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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보성시장] 설 대목을 앞둔 남도 장터 탐방 (feat.벌교시장)

by Hany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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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운드입니다. 오늘은 주말을 맞이하여 설 대목을 앞둔 보성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보성은 저희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고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라 시간이 나면 자주 방문하는 곳입니다. 보성시장은 오일장으로 2일과 7일에 열리는데요. 이렇게 가끔 토요일에 딱 맞춰 열리는 날에는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보성시장에 방문하여 이것저것 둘러보고는 합니다. 오늘은 설 대목을 앞둬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날이기도 하고 활기를 띤 모습입니다.

보성시장(녹차골 보성 향토시장) / 2, 7 일에 열리는 오일장

청과를 파는 메인길

 보성시장은 2011년 113억 원가량을 투자하여 현대식으로 재탄생한 전통시장입니다. 2일과 7일에 열리는 오일장이며 보성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운데 메인 길은 주로 청과를 판매하고 있고 한쪽으로는 수산물, 한쪽으로는 이불, 옷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은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에 주차하시면 되고 공간이 넓어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어물전(수산물 코너)

 보성시장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해산물 파는 곳을 들립니다.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 구매를 목적을 주로 방문하기 때문에 꼭 먼저 어물전을 한 바퀴 둘러보게 됩니다. 천장이 햇빛과 비, 눈 등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한겨울에 방문하시면 시장 내부 온도가 외부 온도보다 많이 춥기 때문에 옷을 꼭 따뜻하게 입으시는 게 좋습니다.

새꼬막과 쭈꾸미

 벌교에서 유명한 꼬막도 보입니다. 참꼬막은 아니고 새꼬막입니다. 주꾸미도 보이네요.

양태

 양태입니다. 왼쪽 사진은 손질되지 않은 상태의 양태이며 오른쪽 사진은 깨끗하게 손질되어 반쯤 마른 양태입니다. 생양태는 구워서 먹기도 하고 찌개로 먹습니다. 반건조 양태는 주로 쪄서 먹거나 구워서 먹습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좋은 생선이며 전남 지역에서는 제사 때 사용하기도 하는 생선입니다. 또 명절 때도 구경할 수 있는 생선인데 저희 할머니께서는 꼭 명절에 양태, 서대와 같은 마른 생선을 숯불에 구워 준비하곤 하셨습니다.

서대

 이 납작한 생선은 서대입니다. 배부분은 약간 붉은 흰색을 띠고 등 쪽은 갈색입니다. 서대는 양태처럼 주로 말려서 판매하고 굽거나 조려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 생선입니다. 회로 먹어도 일품이라고 하는데 방문했을 때 주로 볼 수 있는 서대는 반건조 상태입니다. 양태나 서대는 윗 지방에서는 맛보기 힘든 생선이라고 어머니께서 알려주셨는데요. 보성시장뿐만 아니라 바다를 끼고 있는 남도장터에서는 쉽게 볼 수 있으니 윗 지방에서 방문하시면 꼭 구매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다장어

 바다 갯장어입니다. 민물장어와 비교하여 크기가 엄청 큽니다. 중간 사이즈의 장어가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사이로 판매(해산물은 가격 변동이 크니 참고만 해주세요)되고 있습니다. 남도에서는 갯장어는 회로 먹지는 않고 뼈를 발라내고 살을 토막 내어 장어탕을 끓여서 먹습니다. 오랜 시간 끓이고 고추와 된장으로 양념하여 먹습니다.

간재미(간자미)

 간재미입니다. 표준어는 간자미라고 합니다. 가오리과 생선이며 생김새가 홍어와 비슷하지만 다른 생선입니다. 삭혀서 먹지 않고 싱싱한 상태에서 썰어 매콤한 양념과 미나리나 무채, 오이 등을 함께 무쳐 먹습니다.

전갱이와 목포먹갈치

 전갱이와 갈치의 모습도 보입니다.

 싱싱한 꽃게와 해삼, 꼴뚜기 등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이외에도 사진에 담지 못한 해산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귀와 가자미

 싱싱한 아귀와 가자미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귀를 한 마리에 만원에 구매하였습니다.

가물치와 미꾸라지

 민물생선인 가물치와 미꾸라지도 보입니다. 가물치는 보성시장이 열릴 때마다 있는 생선은 아닙니다. 죽어있는 바다 생선들만 보다가 살아있는 가물치를 보니 크기도 크고 알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집니다.

청과코너

채소, 과일들

 채소와 과일들도 다양하게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사과와 키위

 명절 선물의 대표 과일인 사과도 보입니다. 보성시장에 들르면 꼭 구매하는 품목 중 하나인 참다래(키위)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참다래는 크기가 큰 참다래로 한 망에 삼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식 김치 젓갈

 시장 구경하다가 허기진 배를 치우기 좋은 찐빵, 도넛, 호떡 , 튀김류 다양한 간식류와 김치, 젓갈류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메주

 메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덩이당 2만 5천 원이라고 하셨는데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이렇게 보성시장 구경이 끝났습니다. 오늘은 보성시장에서 끝나지 않고 벌교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벌교시장은 보성시장과 달리 매일 시장으로 열리며 차로 30분 정도 이동합니다. 벌교는 꼬막이 유명한만큼 망으로 판매하는 엄청난 양의 꼬막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벌교 매일시장

벌교매일시장의 모습

 시장 입구부터 망으로 쌓여있는 석화(굴)와 꼬막의 모습이 보입니다.

 해산물은 기본적으로 보성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더 정리된 모습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노랑가오리

 보성시장에서는 보지 못한 엄청 큰 노랑가오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쌓여있는 꼬막입니다. 보성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참꼬막이 있습니다. 붉은 바가지에 들어있는 꼬막 가격이 3만 원, 작은 망에 들어있는 꼬막 가격이 6만 원입니다. 사진에는 3개의 망이 쌓여있는 모습이고 한 망에 들어있는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역시 참꼬막은 가격이 비싸네요. 구경만 하고 돌아옵니다.

 냉이와 달래. 붉은 바구니에 닮긴 냉이의 가격은 3천 원입니다. 냉이를 구매했습니다. 지금 먹어야 맛있다고 하시네요. 무청과 함께 끓여먹으면 더 맛이 좋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아주머니께서 덤으로 조금 더 챙겨주셨습니다.

 이건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해마인가 싶다가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조금 기괴한 모습입니다.

 명태알입니다. 이렇게 파는 명태알은 처음 보기에 찍어보았습니다. 뒤에 뿔소라도 보입니다.

 싱싱한 석화(굴)와 꼬막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면 저 큰 망에 든 석화를 불에 구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해산물의 모습들
간재미

 보성시장에서 구경만 했던 간재미도 구매해봅니다. 이렇게 해서 만원입니다.

 마지막으로 벌교시장에서 참다래를 구매하고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참다래는 레드 참다래(레드키위)이고 가격은 3만 원입니다. 일반 참다래와 비교하였을 때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덤으로 참다래를 몇 개 더 주셨습니다. 이게 바로 전통 시장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이지만 보성시장이 열리는 날짜만 잘 맞춰서 방문한다면 진짜 보성의 분위기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보성시장이 열리는 때가 아니라면 대신 매일시장인 벌교시장을 찾아보세요. 다양한 해산물과 보성의 또 다른 특산물인 참다래도 구매하실 수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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